국내 만화책 e-book 서비스의 효용성
* 긴 글을 읽어주시기 전에 이글은 짧고 전문적이지 않은 개인의 생각이 들어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특정 기업을 비난 하려는 글이 아니 오니 참고 정도로만 부탁합니다.
* 틀린 부분은 집어 주시고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서론
어렸을 때는 책방에서 만화책을 자주 빌려 봤었습니다.
외국에 오게 된 뒤로는 불법 스캔 본으로 보게 되더군요.
(맞습니다. 올바른 일이 아니죠. 여건이 안되면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되더군요. ㅠㅠ)
꾸준히 기회가 될 때마다 한글 책을 구매해서 봤습니다.
무게나 배송비용 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더군요.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e-book 서비스들이 시작하더니 외국신용카드를 받아주는 리디북스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보고 싶은 거는 사서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이것저것 사다 보니 만화책 쪽으로 관심이 가더군요.
만화책만 약 50권 정도 사면서 느낀 점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적는 내용이 100% 정확하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해상도의 한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각종 e-book 서비스들의 만화책 해상도는 대부분 저화질이다.
겨우 대사를 읽을 수 있고, 작은 손글씨 같은 경우는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은 책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만화책 해상도 개선 부분에 대해 리디북스에게 건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해상도 개선과 해상도 표시를 부탁하는 내용이엇고 답장은 다음과 같다.
건의해 주신 만화 도서의 해상도 표시의 경우, 반영 여부를 정확히 안내 드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고객님의 의견을 고려하여 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만화 도서의 경우 되도록 가독성이 뛰어난 화질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출판사에 요청을 드리고 있으나 화질이 높아지게 될 경우 도서 파일의 크기가 현재보다 더 커지며, 이로 인해 다운로드 시 소요되는 시간과 필요로 하는 데이터량이 증가하여 바로 화질을 개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고화질로 이미지 저장시 압축률을 높여 파일의 크기가 적정 수준에서 저장되어 서비스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강구해 보록 하겠습니다.
짧은 지식으로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소비자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우선 e-book 서비스는 종이책과 같은 질의 서비스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고해상도의 만화책 서비스가 필요하다.
책을 구매한 독자는 책에 적힌 모든 글을 읽을 수 있어야 되고, 작가가 선사하는 그림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e-book 일지라도!
우리는 현재 1080p 해상도를 넘나드는 화면은 작게는 5인치에서 10인치 사이에 넣어서 쓰고 있다.
하지만 만화책 e-book 서비스는 한참 뒤떨어지고 옛날 저해상도 기기에서 서비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위에 내용처럼 도서파일의 용량과 다운로드시의 걸리는 시간이 증가해서이다 라는 말은 교묘한 핑계이다.
저 선택이 진정 소비자를 위한 것이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면 된다.
고화질을 받고 싶은 고객은 고화질을 선택하고 용량과 시간이 문제인 고객은 중화질이나 저화질을 선택하면 된다.
아직 고화질 서비스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하면 될 일을 그렇듯 한 핑계를 데는 느낌이다.
이 의견은 리디북스만 깍아내리기 위한 내용이 아니라, 출판사 또는 e-book 서비스를 대행하는 기관들에 다 해당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모든 e-book 서비스가 고화질을 지원하지 않는가이다.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준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1536 x 2048 해상도로 여러 해상도를 테스트하기에 넘치는 디스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패드가 나오고 감명받은 앱이 있었다.
북잼에서 나온 열혈강호 앱이였다.
기존 만화책과 비교가 안 되는 진정 고해상도 만화 앱이였다.
아이패드에서 화면캡쳐 한 파일에서 리싸이즈 없이 크롭한 사진이다.
리디북스와 북잼에서 열혈강호 화질 차이를 선명하게 나타내는 장면이다.
열혈강호 (북잼)
글도 선명하고 주인공 한비광이 고개를 흔드는 장면의 펜선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열혈강호 (리디북스)
읽을 수도 볼 수도 있지만, 선명도가 위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진다.
이 문제는 리디북스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테스트 결과 네이버 북스, 카카오 페이지 등 웬만한 e-book 만화책 서비스 하는 곳은 다 리디북스 수준이다.
그러면 이 선명함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가격에서일까? (12월 5 일자 기준, 열혈강호 (북잼) $2.00, 열혈강호 (리디북스) 2,000원)
딱히 가격문제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북잼에서 만든 작품 중 '짱', '식객', '꼴' 등등 직접 체험판을 보시면 끝내주는 화질을 자랑한다.
진정 종이책과 버금가는 해상도다.
그냥 북잼 앱에 있는 책을 사서 보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온라인 서비스는 한 계정으로 유지 하려고 해서 문제가 된다.
(*추가: 북잼에 문의결과 북잼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한계정으로 연결이 되고 통합마켓도 기획 중이나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리디북스에서 현재 화질과 고화질을 선택 다운로드만 가능하게 해주면 적어도 나에게는 최고의 e-book 서비스 업체가 될 것이다.
아직 구매를 미루고 있는 많은 만화책 대부분이 해상도 문제 때문에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3. 불법 스캔 본의 질이 더 좋다(?)
북잼에서 모든 만화책을 지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서비스에서 만화책 e-book 으로 구매를 하면 안 좋은 화질의 만화책을 봐야 된다.
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요츠바랑!'이라는 작품이 있었고,
작가의 배경의 펜선들이 참 멋있는 작품이었다.
'요츠바랑!' 의 리디북스 서비스하는 책과 불법 스캔본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이 중에서 배경이나 펜선 위주로 캡처해 리싸이즈 없이 크롭만 했다.
7권 목장 편에서 나온 컷 중 펜선 위주
요츠바랑! 7권 (리디북스) 케이크 장면
역시 알아볼 수는 있지만 세밀한 펜선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요츠바랑! 7권 (불법 스캔 본) 840x1200 파일에서 크롭
거의 모든 펜선을 구분할 수 있다.
요츠바랑! 7권 (리디북스) 목장배경화면
많이 뭉개진다.
요츠바랑! 7권 (불법 스캔) 840x1197 에서 크롭
전부다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확실의 선명하다.
모든 불법 스캔 본한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상당한 많은 스캔 본들이 현재 서비스 하는 대부분의 만화책 e-book 해상도보다 좋은 편이다.
용량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보인다.
리디북스에 표기된 정보로는 요츠바랑! 1권의 용량이 35.2mb로 보이고, 테스트에 쓰인 불법 스캔 본은 44.2mb로 표시가 된다.
다시 돌아가...
책을 구매한 독자는 책에 적힌 모든 글을 읽을 수 있어야 되고, 작가가 선사하는 그림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e-book 일지라도!
원판을 보유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디지털 포맷이 불법 스캔 본보다 못하다라는 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분명 e-book으로 구입시, 조잡한 불법 스캔 본 보다 선명하고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아야하지, 불법 스캔 본보다 떨어지는 해상도, 작가의 펜선도 보기 어려운 내용물을 판매 한다는 건 구매욕 구를 마구 떨어트리게 된다.
요츠바랑!은 1~12권까지 리디북스로 구매했지만 해상도가 좋은 불법 스캔 본으로 다시 보는 중이다.
위와 같이 종이책이나 좋은 해상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4. 출판사에서 원판이 아닌 스캔 본으로 서비스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된 내용을 서술할 수도 있고, 모든 책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구매한 책 중에 몇 권은 이러하다는걸 알리려고 한다.
리디북스에 구매한 '치즈 스위트 홈' 고양이를 주제로 한 귀여운 그림체의 만화책이었다.
정독하고 2번째쯤 읽었을 때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표지에서 불법 스캔 본에서 나 봄 직한 때(?) 또는 마크 같은 게 발견되었고, 어떤 부분은 색이 바래져 있었다.
리디북스에서 아이패드로 캡처한 화면을 그대로 올린다.
이건 해상도 문제가 아니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치즈 스위트 홈 6권 표지
Volume이라는 단어 밑에 녹슨 것 같은 적갈색 표시와 그 밑에 작가 이름 위에도 마크가 있다.
치즈 스위트 홈 5권 표지
5권에도 초록색 마크가 번져있고, 왼쪽에 '치즈 스위트 홈'이라는 글씨는 색이 다 바래져서 잘 안 보인다.
8권을 전부 살펴보니 6권 빼고 다 저런 식으로 색이 바래져 있다.
사실일지 아닐지 장담은 못하지만, 원판에서 파일을 제작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식 단행본도 원래 저렇게 적갈색이나 녹색 마크가 표지에 들어가 있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5. 마무리 하며...
이 글은 특정 서비스 업체는 비하하는 글도 아니며, 현재 대한민국 만화책 e-book 질에 대해서 적어보고 싶었다.
현재 상황은 아이패드용 고화질 만화책 몇 개를 빼고는 돈이 아까울 지경이다.
그냥 돈 주고 종이책을 사서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짧은 생각으로 파일만 올려서 팔면 돈이 되니까 출판사들이 책의 품질이나 소비자의 경험에 대해서는 신경도 안 쓰고 마구잡이로 팔아 치우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찍어낼 필요도 없고 팔린 돈에서 작가나 출판사 등 분배만 하면 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판매가 어려운 옛날 만화책과 19세, BL 같은 만화책만 우수수 쏟아지고 옛날에 웹이나 기타 서비스에서 팔던 저화질 e-book들을 가져와 어떻게 돈만 챙기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안타깝다.
과연 소비자가 '원래 이러니까', '대충 보지 모' 이런 생각을 하며 봐야 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생각으로 지금 만화책 e-book 품질로 책에다 프린트해서 팔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
아무도 불만이 없을까?
적어도 만화작가들은 불만족 하지 않을까?
소비자 관점에서 만화책 e-book도 종이책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현재는 개인적으로 그 경험에 60%도 못 미치는 것 같다.
더는 화질에 발전이 없고 저품질의 책을 판매 할 거면은 개인적으로 더는 구매할 생각이 없고, 소비자로서 출판사와 그외 이익을 얽힌 기업들을 배부르게 해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